'적과의 동침' 나선 빅히트··· 왜

최진승 선임기자 최진승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1-01-28 03: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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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콘텐츠 플렛폼 사업 확장을 본격화 했다/ 이미지= 아시아뉴스 편집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지난달 '엔터 대장주'로 기대를 모으며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에 대한 기업가치에 '찬반론'이 갈리는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지위 선점을 위한 최근 그들의 움직임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빅히트가 최근 글로벌 팝 그룹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등 글로벌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각 분야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선언했다. 각각의 파트너십이 동종 업계와의 '적과의 동침'은 물론 '이업종 결합'이란 점에서 적지 않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문가들은 연예기획사에서 글로벌 콘텐츠 회사로 변모를 꾀하려는 빅히트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것으로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엔터테인먼트 팬덤은 물론 라이프스타일까지 크게 변하면서 글로벌 사업 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숙명'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로 또 같이'... 글로벌 최대 팝 기획사의 만남 

 

가장 눈에 띠는건 동종 업계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니다. 빅히트는 최근 동종업계 경쟁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총 7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 빅히트가 300억원을 나머지 400억원은 자회사인 비엔엑스(beNX)가 투자한다. 

 

투자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플러스(PLUS)다. 이번 투자로 빅히트는 YG플러스 주식 486만4천565주를 취득, 지분율은 7.7%가 된다. 비엔엑스도 YG플러스 주식 648만6천85주를 취득해 10.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이 '몸 집 불리기' 성격의 상호 교차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 보이그룹의 상징인 방탄소년단과 걸그룹의 상징 블랙핑크의 IP(지적재산권)를 가진 양사가 급변하는 글로벌 엔터 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투자로 기존 YG플러스의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사업은 빅히트의 위버스를 통해 전개된다. 또 YG플러스는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의 음반과 음원 유통 및 MD 사업 등을 협업한다. 이로써 블랙핑크를 비롯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은 빅히트가 운영하는 플랫폼(위버스)에 입점하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각각의 공식 채널을 통해 "팬 경험 확장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망라하는 폭넓은 비즈니스 부문에서 다양한 아티스트 다양한 IP를 활용해 상호 간의 시너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수 이상의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세계적 K팝 그룹을 거느린 두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양사의 사업 진행 전략과 방향, 실적 등에 따라 향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업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3548억원' 자금 쏜 네이버...글로벌 시너지 플렛폼 '시동'

 

빅히트 글로벌 사업화 행보에 또 하나 퍼즐은 네이버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7일 빅히트는 이사회를 갖고 네이버가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3548억원을 투자하고, 자회사 비엔엑스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안건을 결의, 공시했다. 

 

이날 빅히트의 네이버 투자 참여 결정은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적과의 동침'을 공식화한 다음 날이란 점에서 주목 받았다. 전문가들은 빅히트와 YG, 네이버 등 3자 간의 글로벌 사업 확대 전략 수립과 사전 조율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사회 안건에는 빅히트가 YG와 함께 아티스트 글로벌 멤버십 관련 사업을 공유하기로 한 '위버스'서비스를 전개중인 자회사 비엔엑스의 사명을 '위버스컴퍼니'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포함, 함께 의결됐다. 빅히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렛폼에 대한 시너지를 한 대 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히트와 네이버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는 빅히트는 네이버와 협력해 양사의 위버스(Weverse)와 브이라이브의 사용자,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네이버가 운영중이 브이라이브 등은 투자 대비 미비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내부적으로도 적지 않은 고심을 거듭해 왔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브아라이브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큰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성민 한국연예매지니먼트협회장은 "최근 빅히트의 행보는 자사를 중심으로 대채널 IP 자산을 확보, 글로벌 플렛폼을 지향하는 네이버와 손 잡고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동략을 만들어 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며 "동종 또는 이종 간의 결합을 통해 팝 시장에 대한 글로벌 지휘가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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