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공격' 끝났다..미국 떠난 자리에 러시아

홍정원 선임기자 홍정원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19-10-24 06: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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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 터키, 러시아와 합동 순찰
시리아군 YPG 철수 작업 참여

 

▲ 박격포탄에 부상한 시리아 소녀와 아버지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이 끝났다. 13일 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에서 6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10개 항으로 된 양해각서를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투입돼 150시간 내 쿠르드 민병대(YPG)를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30㎞ 밖으로 철수시키고 이 작업 완료 후 러시아·터키군이 이 지역을 합동순찰한다는 것이다.

 

시리아의 앞날과 함께 중동정세에 많은 영향을 미칠 이 양해각서에서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첫째 터키군과 러시아군이 시리아 국경지대를 합동 순찰한다는 것. 일반적 국제 군사작전과는 의미가 다르다. 터키는 냉전 시기 구소련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결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0)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냉전은 끝났으나 미국과 유럽 서방 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를 위협국으로 보고 있다.

 

나토 회원국 중에서도 최전선에서 공산권 남하를 막아온 터키가 러시아와 합동순찰에 합의한 것은 서방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와 러시아가 합동 순찰 임무를 수행하는 지역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역은 지난 8월 7일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하고 그 예정지를 공동순찰하던 곳이다. 터키는 당초 유프라테스강 동쪽 시리아 국경을 따라 길이 444㎞, 폭 30㎞에 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 자국 내 테러조직(PKK)의 시리아 분파 YPG를 몰아내고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안전지대에 이주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미국은 이를 꺼리는 분위기다. 러시아와의 합동순찰로 인해 터키는 미국 대신 러시아를 '시리아 안전지대 건설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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