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물가는 작년 고물가 영향…연말부터 물가 0% 중후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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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하는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몇 달간의 물가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9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예년(과거 4년 평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면 9월 물가 상승률은 1%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지난해 8월 물가 상승률은 1.4%, 9월은 2.1%였다.
김 차관은 지난해보다 올해 농산물 가격 및 유가가 하락한 요인 외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 등 정책적 요인도 물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공급측 요인이 8월 물가 상승률을 0.77%포인트 내린 데 이어 9월 1.01%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봤다. 복지정책도 9월 물가 상승률을 -0.26%포인트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 차관은 "일각에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해서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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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소비자물가 0.4% 하락…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 물가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하락했다.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9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통계청 물가동향과 직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그는 "최근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세나 전월과 비교하면 8월 0.2%, 9월 0.4%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 하락에 따른 소비지연과 함께 나타나지만, 소비판매 지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8월에는 3.9%로 크게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디플레이션을 겪은 다른 나라와 달리 물가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전망이며 물가가 떨어지는 품목도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미국(1930년대), 일본(1990년대)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을 때에는 물가하락이 3∼7년간 지속했으나 한국은 2∼3개월가량의 물가하락이 예상된다.
또 일본은
디플레이션 기간 조사대상 품목의 약 60%가 가격이 하락하는 등 저물가가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나 한국의 경우 2012년 이후 하락 품목 비중이 20∼30%에 그쳤다.
김 차관은 "기술발전 등에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현상이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 급락 등에 단기간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도 90년대 이후 주요국에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당분간은 작년 9∼11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공급측 영향이 지속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0% 내외에 머물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세계 경제 성장둔화, 대외적 요인 등에 한국경제 경제활력이 둔화했다"며 "한국은행과 함께 물가 흐름, 물가 둔화 원인 등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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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말 하는 김용범 차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김용범 제1차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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