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김형석 명예교수, 90세 제자 이곤 선생 찾은 사연

김종효 / 기사승인 : 2019-11-07 0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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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0세 제자 서예가 이곤 선생을 찾았다.

 

동아일보는 72년 전 중앙고서 사제지간 연을 맺은 김 명예교수와 이 선생의 만남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명예교수는 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서예가 오헌(梧軒) 이곤 선생의 전시회장을 찾았다. 옛 제자의 전시회를 감상하기 위해 조언을 건넸다.

 

김 명예교수는 책 '백년을 살아보니' 저자로, 지금까지도 강연과 집필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 지식인이다. 이 선생은 1947년 중앙고에 입학해 당시 윤리교사던 김 명예교수와 사제의 연을 맺었으나, 1950년 6.25전쟁으로 이 선생이 징병된 뒤 관계가 끊겼다.

 

이 선생은 김 명예교수에 대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깨워주셨고, 내 가치관의 밑바탕을 그려주신 은사님"이라며 전시회에 꼭 초청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명예교수가 방문한 이날 전시회엔 중앙고를 졸업한 동문 열댓 명도 자리했다. 김 명예교수는 '철 드는 나이'에 대해 '나 스스로를 믿고 살 만한 나이'라며 "60세가 되고 나니 철이 들더라. 인간의 기억력은 50세부터 감퇴하는데, 60∼75세까진 그래도 성장한다. 인생의 황금기는 바로 그 때"라며 자신은 지금도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작년, 재작년 일기를 읽어본다며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자기계발을 하려는 의욕이 필요하다"고 가르침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명예교수는 이날 이 선생의 전시회에 대해 "부모는 자식이 잘될 때 기쁘듯, 교사는 내 제자가 잘될 때 기쁘다. 오늘 제자의 전시회에서 느낀 이 기쁨은 교육자가 아니라면 느껴볼 수 없는 행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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