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 붉은 방화제

권모세 발행인 권모세 발행인 / 기사승인 : 2019-11-02 09: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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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힐사이드 파이어 화재 현장 주변에서 항공기가 방화제를 살포하고 있다.

 

대규모 화재가 끊이지 않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핏빛 방화제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산불을 끌 때 주로 물을 뿌리지만 미국에서는 물과 함께 방화제를 많이 쓴다. 방화제는 화재 발생 장소나 화재 예방을 위해 아직 불이 번지지 않은 산림과 주택가에도 뿌린다. 그런데 이 방화제가 핏빛처럼 붉어 산과 들과 민가까지 온통 붉게 변해가는 것이다.

방화제 브랜드는 포스첵(Phos-Chek)이 많이 쓰인다. 방화 효과가 물과 달리 지속적인 것이 특징이다. 가루 형태나 고농도 액체 상태로 만들어 사용하기 전에 물에 희석한다. 소방수들이 지상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살포 설비를 갖춘 항공기에서 뿌릴 수도 있다.

방화제를 붉게 만드는 것은 비행기 조종사가 방화제를 뿌릴 곳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상에 붉은 색이 물들면 중복 살포를 피할 수 있다. 이 붉은 색은 그러나 천천히 옅어진다. 햇볕에 노출되면 서서히 땅의 색과 비슷하게 변해간다. 

▲ 10월 31일 미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의 힐사이드 파이어 화재 현장 주변에서 항공기가 방화제를 살포하고 있다.

 

방화제를 뿌리는 항공기는 다양하다. 보잉 747을 개조한 소화용 비행기는 '슈퍼 탱크'라 불리는데 5km 길이의 불길에 7만 5000ℓ의 방화제나 물을 투하할 수 있다.

사진의 비행기는 '10 탱커 에어 캐리어'(10 Tanker Air Carrier)라 불리는데 맥도널 더글라스사의 DC-10을 개조한 화재 진압용 비행기다. 탑재량은 4만 5000ℓ로 2006년부터 활동 중이다.

 

▲ 방화제는 2019년 10월 30일 수요일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의 한 골프 클럽의 진입로를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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