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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언중인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사진= 연합뉴스 제공. |
[아시아뉴스 = 이창우 기자] 최근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인력 유출을 이유로 현지인 출국을 금지시켰다. 단, 외국인은 해당 사항에서 제외된다.
아프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는 24일(현지시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외국 국적자는 카불공항 출입을 계속해서 허용 할 것이지만, 아프간 현지인들의 출입은 통제 할 것"이라면서 "미국 및 서방국가는 엔지니어와 의사 등 아프간 내 숙련된 인력들을 유출시켜선 안된다"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무자히드 대변인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주둔군 철군시한 8월31일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탈레반 측은 지난 23일(현지시간)에도 철군시한에 대해 '레드라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강력한 표현을 하며, 철군시한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영국의 요청으로 소집된 G7(주요 7개국) 긴급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아프간에 주둔중인 외국군의 철군시한 연장에 대한 합의안 논의됐으나, 무산 된 바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탈레반 압력과 철군시한 연장 시도가 카불공항 및 아프간을 떠나려는 대피인력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주요 매체 CNN은 최근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카불에서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지도자와 비공개로 만나 철군시한 연장 제안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탈레반측이 강하게 거부하며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창우 기자 leecw@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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