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동시장, 고숙련화단계 진입

김영상 기자 김영상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1 1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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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 강도 높은 정책 시행 불가피

▲ 사진 =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최근 베트남 노동시장이 고숙련 노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청년실업률·노동생산성 해결, 새로운 방향의 투자 유치 등의 이유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화두가 됐으며, 베트남 정부의 정책추진 의지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에 국제적인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글로벌가치사슬망(GVC) 개편이 급변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의 노동시장도 변화 속에서 몇 가지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의 전체 고용 인구는 현재 약 4900만명에 달하고, 있기에 높은 고용률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산업별 고용인구 비중을 살펴보면 3차 산업이 약 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차 산업이 33% 1차 산업이 약 27~28%를 차지하고 있다. 3차 산업 고용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산업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1차 산업 내에 고용 인구는 약 7.5%만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2차 산업은 16.5%, 3차 산업은 20.4%의 악영향을 받았다. 전체적으로는 총 91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54만명은 직장을 잃었고, 280만명은 일시적으로 휴직에 들어갔다. 절반이 넘는 근로자들이 임금 삭감을 경험했다. 도시로 인구가 더욱 유입되는 상황임에 따라,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더욱 영향을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됐다.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피해와 더불어 도시 내 거주 인구에 대한 악영향 문제가 되고 있는데, 베트남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청년 실업률은 2.73%를 기록해 농촌과 도시의 실업률 차이는 더욱 극명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시로 유입되는 청년의 수는 증가하는데, 그에 대한 구인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정부에서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바로 고학력 청년들의 실업률 문제이다. 전문대, 대졸 등 그 이상의 교육을 받은 청년실업률은 기초(초등) 및 중등교육을 수료한 인구보다 실업률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베트남 대졸인구의 청년 실업률은 비단 산업 구조적인 문제만은 아니며, 높아지는 교육열과 대학 졸업인구의 증가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당연히 겪게 되는 성장통 중에 하나로 비치기도 한다. 비슷한 경험을 먼저 했던 중국 역시 대졸 인구의 실업률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과제이고, 교육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이런 문제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구조 개편에 따른 도시화와 도시인구유입, 이어서 고학력 노동인구의 공급 증대에 따른 실업률 증가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어느 나라나 경제성장기에 겪는 현상이다. 또한 베트남 노동시장에는 노동생산성 증대라는 과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

 

2018년 기준 베트남의 전체 노동생산성은 1만1142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싱가포르의 7.3%, 말레이시아의 19%, 태국의 37%에 불과하고, 심지어 주요 경쟁국인 인도네시아의 44.8%, 필리핀의 55.9%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시아생산성기구(APO) 2020 노동생산성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동생산성은 일본과는 60년, 말레이시와는 40년, 태국과는 10년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동생산성의 증가율은 높은 편이지만 주변국과의 격차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견해가 많다.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서는 고학력 청년실업률을 해결함과 동시에 노동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은 고숙련 노동력을 육성하는 방법이다. 향후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유치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IWTU(Institute of Workers and Trade Unions)의 Vu Minh Tien 국장은 “현재 베트남의 노동력은 질적이나 양적인 측면에서 아직 기준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개편이 많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사회부의 한 관계자 또한 베트남 경제의 장기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숙련도가 높은 노동력을 육성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노동 생산성 증대와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는 정부와 현지기업들 차원에서도 이뤄지겠지만, 글로벌 진출 기업들에 의해서도 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베트남 내에서 근로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올해 기준 10만 1550명으로 이 중 12%가 기업의 대표 8%가 관리자, 58%가 전문가로 고용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다수가 중국,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온 근로자이며, 대부분 대도시 인근에서 거주하며 출퇴근 하고 있다.
 

현지 무역관은 “제조업 기반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이에 대한 성장을 이룩했지만, 베트남 또한 다음 단계에서의 경제 개발 로드맵을 생각할 시점이 다가왔다”라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 그리고 전 세계적인 GVC 개편이 더욱 빠르게 앞당겨짐에 따라 기존의 경쟁력과는 다른 강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빠른 기술 습득과 인적자본 육성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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