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 “코로나19가 새로운 변화 계기로 작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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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도쿄)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악화의 충격은 일본 중소기업들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통칭 DX)과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들에는 새로운 돌파구의 계기가 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매년 일본 중소기업들의 주요 현황 및 정책 방향에 대한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백서를 편찬해 발표한다. 이번 중소기업 백서에는 코로나19가 얼마나 중소기업들에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와 함께 변화하는 산업 분야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을 보냈다. 도쿄상공리서치의 기업 조사에 따르면 71.3%의 기업들이 현재도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응답해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지속하고 있다.
다만 폐업 기업 수는 7773개사로 서브프라임 위기(2008년) 때 1만 5646건과 비교하면 어려운 상황을 잘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반적으로 각종 지원대책이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대출잔고는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고, 특히 정부 관련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49.7% 늘어나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새롭게 진출을 검토하는 분야로 환경 및 에너지 분야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차세대 인프라(유지, 관리, 메인테넌스) 로봇, 스마트 농업 등의 순이다.
현지 전문가는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SDGs(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이 일본 내에서 증가하는 만큼 향후 환경과 관련된 제품 및 서비스 분야 진출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또한 고령사회를 대비해 장년층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 및 신체 노화를 도와줄 스마트 기기 및 스마트 농업 등의 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일본이 예전부터 강점으로 가진 로봇, 항공우주, 건설 인프라 등에서도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중소기업들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전자상거래(EC)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 비중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경우 2016년 31.9%에서 2020년 28.5%로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2016년 39.4%에서 2020년 46.7%로 증가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EC)를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기업의 경우 2016년 30.9%에서 2020년 45.5%로 크게 증가했다. 이중 중소기업은 47%의 기업이 글로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 수요 발굴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업들 역시도 고령자의 문제가 점점 대두되고 있다. 기존 기업의 휴폐업, 해산 건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4만 9698건에 달했다. 경영자의 평균 연령도 점점 올라가 2019년에는 62.2세를 기록하는 등 고령 사회의 모습이 중소기업 운영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휴폐업 하는 기업의 비율이 62%에 달해 고령 기업에 대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각각의 중소기업이 목표하는 방향에 대응한 맞춤형 지원을 수행, 지역자원 기반형 기업과 글로벌·서플라이체인형을 구분해 각각에 맞는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공생을 지원하고 사업 지속력 강화를 위한 기반 정비에 나설 것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는 일본 중소기업에 큰 충격을 주며 변화를 끌어내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일본 기업들은 기존의 내수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및 서플라이체인 변화에 대응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hoony@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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