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 “한국당 관제데모 폄훼는 국민 모독이다”
자유한국당 “내란 음모” “좌파 선동 사기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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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누에다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펜스를 사이에 두고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아래)와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요구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
지난 3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하야와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집회가 과격 시위 형태로 변질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두고 정치권에서 정반대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의원회의에서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두고 ‘촛불 시민혁명의 부활’이라 칭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견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검찰 개혁은 ‘국민의 명령’임을 알고 속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자유한국당도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두고 ‘좌파 선동 사기 집회’로 폄훼하며 집회 자체가 수사 방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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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해찬 대표는 “장소만 서초동일 뿐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의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검찰 개혁을 향한 국민의 자발적 열망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완벽한 촛불 시민혁명의 부활이었다. 국민 명령을 받들어 신속하고 강력한 검찰개혁을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특별위원회는 회의를 얼어 검찰의 직접 수사 축소 및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위한 입법 추진, 압수수색 영장 포괄적 청구 관행 제한, 별건 수사 및 심야·철야 수사 통제 장치 마련 등을 우선 검토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민주당은 특별위원회 회의를 통해 마련한 검찰개혁 방안을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에 요구하는데 피의사실 유포,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정치 검사가 있다면 찾아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우리 당이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해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며 검찰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한 “(서초동 집회에서) 시민들은 주권자 이름으로 단호히 검찰개혁을 명령했다”면서 “며칠 전 자유한국당의 광화문 집회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는데 동원이 없었고, 욕설, 폭력, 쓰레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집회를 '관제 데모'로 폄훼했는데 이는 국민 모독”이라 비판했다. 또한 촛불집회를 두고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넥타이부대”라고 모독한 나경원 대표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이형석 최고의원은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넥타이부대를 모독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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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5일에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관제 시위’로 폄하 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주장하며 여권을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 세력들이 대한민국을 거대한 인민재판의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다”며 “대통령의 사죄와 결자해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황 대표는 “대통령을 등에 업은 친문 세력들은 관제 시위로 검찰을 겁박하고, 정당한 수사를 하는 검사들에게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며 “정말 무법천지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관제 데모를 넘어선 황제데모”라며 “대놓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이 집권 세력이야말로 내란 음모고, 체제 전복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촛불집회를 “좌파준동 사기 집회”라고 비난하며 “조국 수호와 함께 윤석열 체포라는 구호가 나왔다. 법치주의 실종·헌법 파괴의 광란의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은 민주당과 정권 핵심 세력은 파렴치 범죄를 저질러도 수사해선 안 된다는 의미”라며 “북한 공산정권을 따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조국을 보면 하루라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 분노지수를 체크해야 할 지경이다. 빅맥지수처럼 ‘조국지수’가 나오겠다”면서 “조국은 부인이 조사받는 와중에 서초동 집회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교체) 놀이를 한다. 공감 능력의 부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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