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본 제조백서로 본 일본 제조업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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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올해 제조백서(모노츠쿠리 백서)를 발표하고, 일본의 제조 기반 산업의 현황 분석과 함께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매년 제조 백서를 발표하면서 일본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실태조사와 함께 향후 발전 방향을 보여준다.
이번 제조백서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서 큰 충격을 받은 20년 제조업의 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고자 하는 일본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제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제조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3년간의 영업활동 예상에도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해 제조업 전반의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조업의 향후 경기 동향의 선행지표인 설비 투자액은 2019년까지는 증가 추세였으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또다시 시작되는 긴급사태 선언의 영향으로 3분기에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또 향후 3년간의 국내외 설비투자 동향에서도 국내외의 설비투자를 감소하겠다는 기업 응답이 높아 향제조업의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 외에도 영업 환경을 어렵게 하는 게 있는데, 특히 미·중 무역 마찰이 제조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규모의 자연재해, 중국 등의 신흥국 경제 침체,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 등도 제조업 환경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일본 국내외의 사건들로 인해 사전에 발생이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일들은 자주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예측 가능성이 적은 상황 속에서 일본 기업들은 ‘공급망의 체질 개선(강인화)’, ‘그린(친환경)’, ‘디지털’ 등 3가지의 큰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제조백서에서 가장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플라이체인의 강인화(레질리언스)’라고 표현하고 있는 공급망의 체질 개선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상황 및 이로 인해 세계 공급망이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경험하면서 일본은 자신들이 구축한 서플라이 체인에 대한 불안전성을 확인했고, 공급망 보완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그린 성장전략’을 채택해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이 기대가 되는 14가지 분야에서 탈탄소 실현 계획을 세웠다. 2조 엔의 그린 이노베이션 기금과 연구개발 관련 세제 지원 등 기업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소사이어티(Socitey0 5.0’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커넥트 인더스트리스(Connected Industries)에 대한 콘셉트를 지난 2017년에 발표 이후 지속해서 디지털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진행하지 않거나 일부분에 그치는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도입이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관련한 자기 진단 결과를 보면 대부분이 디지털화에 대해 진행하지 않고 있거나 일부분만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제조업의 가장 큰 과제는 공급망의 체질 개선인 상황 속에서 그린 전략과 디지털화 추진 전략을 통해 미래 제조업 환경으로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됐던 만큼, 향후 미래 시대를 위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제조 환경에서도 직원들에게 디지털 능력을 함양할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는 “일본은 혁신적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첨단소재, 광자·양자 기술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제조업의 혁신으로 연결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라며 “이러한 첨단기술을 활용하면서 향후 진행되는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다시 한번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전 세계에 펼치려고 노력하는 일본의 전략은 기업들의 디지털화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후나하시 키요미 기자 hoony@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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