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 입국제한 및 방역조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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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최근 싱가포르에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지역 내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싱가포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내 감염자는 작년 10월부터 1명 정도의 낮은 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했다. 또한 백신도 빠르게 확보해 작년 12월부터 고령층과 의료진 및 공항 근로자 등 감염에 노출된 업종 근로자부터 우선 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인구 100명당 53.6명이 백신 접종(1차 이상)을 완료, 22%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등 우수 방역국으로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인도 변이 바이러스 집단 감염 클러스터가 발생함에 따라 작년 4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 락다운 조치 이후 1년 만에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코로나19 감염 전파력의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싱가포르 정부는 광범위한 확산 위험을 막고자 선제적으로 강력한 긴급 조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6월 13일까지 식당 내 식사가 금지되고, 원칙적 재택근무가 기본 근무형태(Default)로 전환 된다. 아울러 사교 모임 등 집합 최대 인원은 최대 2인으로 제한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병원, 쇼핑몰, 학원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5월 16일 기준 지역 내 감염자가 총 38명 신규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4월 14일 서킷브레이커 조치 직후 40건의 지역사회 감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18건에 달해 현재 지역 사회 내 파악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4월 16일에서 5월 19일까지 싱가포르 내 지역사회 확진자는 총 320명이며, 5.16일 기준 확진자 중 26건은 재감염이며, 56건은 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된 사례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를 통해 접수된 감염 사례만 봤을 때, 싱가포르 내 인도 변이 바이러스(B.1.617+)는 총 156건으로 인도, 영국, 미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감염 전파력이 4~50% 높아, 빠르고 광범위한 확산이 가능하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락다운 직전 단계로 봉쇄조치를 긴급 격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싱가포르 입국 제한을 강화했다. 5월 11일부터는 코로나19 저위험군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출발하는 싱가포르 취업비자 소지자들의 싱가포르 입국이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5월 26일부터 홍콩과 격리 없이 단기 방문이 가능한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정 보류했다.
또한 2021년 5월 8일 입국자부터 싱가포르 입국 후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21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입국 후 총 3번의 코로나19 PCR 검사(입국 직후, 격리 중, 격리 후)를 받게 된다. 또한 공항 내에서 남아시아 등 고위험 지역에서 싱가포르에 입국하는 경우와 타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분리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5월 16일에서 6월 13일까지 4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한다. 집합 가능한 최대 인원은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제한했으며, 일일 가정 방문 최대인원 또한 2명으로 제한된다.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는 실내활동(헬스클럽, 식당, 피부샵 등)은 불가능하다. 식당의 경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실내에서 식사가 금지되며, 다중시설 최대 수용 인원은 정원대비 기존 50%에서 25%로 축소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최대한 짧은 시일 내에 더 많은 국민에 대해 백신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종결 및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전국민 대상 백신 보급을 최우선 과제로 간주하고, 2020년 12월부터 고령층을 우선으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전국민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총 196만 명가량이 1차 접종, 144만 명이 2차 백신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바이러스 증상의 강도가 낮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 한정된 백신 물량 안에서 더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을 완료 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 1차, 2차 사이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지 전문가는 “이번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강화 및 입국 제한으로 경제 회복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싱가포르 GDP의 4%가량을 차지하는 건설업계에서 인도발 건설 노동자의 싱가포르 입국이 제한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으며 주요 프로젝트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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