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두얼굴···여권 존중 VS 남녀공학 금지

이창우 기자 이창우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3 17: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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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시아뉴스 = 이창우 기자] 최근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새 정부 수립을 앞두고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말과는 정반대의 현실이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프간 현지매체 카아마 뉴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서부 헤라트 지역에서 탈레반 고위 관리들이 대학교수 및 사립 교육기관 소유주 등을 만나 3시간에 걸친 회의를 진행했다"며 "탈레반이 남녀공학을 금지하는 첫 ‘파트와(Fatwa)’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학자들의 율법 해석을 말한다.

 

탈레반 고등교육 최고책임자 물라 파리드는 “별다른 대안과 정당성이 없다면, 남녀공학 교육은 종료돼야 한다”면서 “덕망있는 남자 교수나 여교수가 여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남녀공학은) 사회의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발언을 탈레반 관리가 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 종교계에 따르면 이슬람 사회에서의 파트와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행법 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아마 뉴스는 "헤라트 지역에 위치한 국·공립 대학 및 사립대에는 약 4만명의 학생과 2000명의 교수가 있다"며 이번 파트와로 인해 향후 국·공립 대학에서 남녀공학은 없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또 사립대의 경우에는 현재도 여학생의 비율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 천명의 여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 하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레반이 점령중인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지속적인 혼돈 속에 빠져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카불에 위치한 시중은행과 환전소 역할을 하는 '사라이 샤자다'는 폐쇄된 상태이며, 주민들은 본인 계좌에 있는 돈 조차도 인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은행이 문을 닫자 노동자들의 월말 급여는 자연스레 지급이 지연되고, 시장 물가는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leecw@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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