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원 금통위원 "韓, 선진국과 통화정책 다를 수밖에 없어"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3 1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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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는 아직 신흥국 통화 특징 보여"
선진국과 금리격차 유지 필요 시사

 

발언하는 임지원 금융통화위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3일 오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3일 원화가 아직 신흥국 통화의 성격을 가지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은 주요 선진국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경기 흐름에 직면한다고 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작동과정은 개별경제의 금융·경제 구조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임 위원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신흥국 금리와 주요 선진국 금리는 어느 정도 격차가 유지되도록 요구되고 있다"며 "이는 당장 자본 유출을 우려해서라기보다는 미래 어느 시점에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안정 리스크를 염두에 둔 일종의 헤지(위험회피) 또는 사전적 건전성 확보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이런 흐름을 제한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책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환율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금리 인상 폭이 신흥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3일 오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 위원은 "우리나라 대외건전성이 2008년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양호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3~4년 새 양호한 정도가 조금씩 줄고 있고, 외환위기 측면에서 문제가 전혀 없는 수준은 아직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어 "외환 건전성 조치는 어려운 시기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라며 "과거에 사고를 많이 낸 사람은 좋은 차를 굴려도 보험료를 많이 내는데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새 외환·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트랙 레코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임 위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 하락기의 큰 사이클을 잘 견디고 지나가면 원화의 위상도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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