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베이징) 장신신 기자] 올초 수도 베이징시가 디지털화폐 시범에 들어가는 등 중국 정부의 디지털화폐 운영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향후 미국의 달러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디지털화폐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면 달러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제재를 약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금융당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을 흔들 수 있는 통화를 목표로 중국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화폐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정부는 선전시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1차 공개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2개월 뒤인 12월엔 쑤저우시에서도 2차 공개 시험이 진행됐으며, 올해 1월에는 선전시와 인민은행 등이 추첨을 통해 10만명에게 총 2천만위안(한화 34억7000만원) 규모의 법정 디지털 화폐를 나눠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디지털 화폐에 착수했으며 최근 몇 달 동안 10만 명 이상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중국 내 스타벅스 등에서 실제 사용이 가능한 위안화 디지털화폐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원들의 월회비도 디지털화폐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중국내 공산당원들이 디지털화폐를 이용해 월회비 등을 지불할 수 있도록 했고, 국제적인 범용을 염두에 두고 미국 달러화가 지배해온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은 자체적인 디지털화폐를 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내 디지털화폐 사용이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민 통제와도 관련이 있은 것으로 보인다. WSJ는 보도에서 "디지털화폐는 가상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과 같은 익명성을 거부하고 중국 정부가 자국 경제와 국민들을 더 잘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디지털화폐가 은행 간 송금 등에서 미국의 달러화의 경쟁 상대가 되지는 못 하지만 제3국과 개발도상국 등 국제금융 시스템의 주변부에 있는 국가들에는 적지 않은 관심을 끌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내 한 금융전문가는 "중국의 디지털화폐는 경제력이 약한 국가이거나 중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 이를 국제적인 송금 수단으로 채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사회에서 제한적으로라도 디지털 위안화가 사용된다면 미국의 달러 패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asianews.news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