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온 대작 뮤지컬 '벤허'

전장헌 편집인 전장헌 편집인 / 기사승인 : 2019-08-07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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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영화로 친숙한 '벤허'의 해상 전투신과 전차 경주신은 스크린의 스펙터클을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예루살렘의 유대인 귀족에서 로마 제국의 노예로 전락한 벤허가 바다에 빠진 퀀터스 로마제국 장군을 구하는 장면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벤허'의 연출진은 무대 위에 홀로그램·특수영상 등을 효과적으로 동원해 관객이 배우들과 함께 바다 속에 빠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차 경주신도 제법 그럴싸하게 연출된다.

2017년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무대예술상·앙상블상을 수상한 '벤허'는 이번 시즌 무려 14곡의 넘버를 추가했다. 어떤 장면은 굳이 노래로 표현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드라마의 개연성을 높인 장면과 넘버 추가는 반갑다. 벤허가 검투 경기 출전 전에 부르는 '살아야 해'가 대표적. 벤허의 쿵쿵 뛰는 심장 박동을 타악기와 금관악기로 표현해냈다.

벤허 역은 초연 배우 카이·박은태와 새로 합류한 한지상·민우혁이 연기한다. 원작 소설이 워낙 스펙터클한 작품이라 뮤지컬 역시 초반부터 몰아치듯 전개된다. 전반부는 벤허 집안의 하녀인 에스더가 ‘그리운 땅’을 열창하기 전까지 남성적 에너지로 가득하다.

악역이지만 복합적 성격의 메셀라의 최후가 인상적이다. 극장 문을 나온 뒤 벤허와 메셀라의 인생을 비교하며 찬찬히 곱씹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메시아의 등장에 희망을 가지다 절망에 몸부림치는 벤허와 벤허의 모친 미리암의 모성애가 후반부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용서’에 대한 주제도 아우른다.

선이 굵고 각이 살아있는 강렬한 군무가 볼거리. 전원 남자로 구성된 앙상블 팀은 때로는 핍박받는 유대인 노예가 됐다가 깃발을 흔드는 로마군이 되며, 때로는 무용수로 변해 무대를 달군다. 10월 1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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