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토야마 前총리, 강제동원역사관서 '진심 사죄'

홍정원 선임기자 홍정원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19-10-12 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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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위관계자로는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첫 방문
탄광 노동자 모형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
▲ 탄광 노동자 모형 앞에 고개 숙인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찾아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은 물론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와 묵념까지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했다. 전날 방한한 하토야마 전 총리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2018년 경남 합천 원폭 피해자를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에 이어 세 번째다.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실천한 것. 

 

이곳은 과거 일본이 벌인 강제동원 참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 개관했다. 일본 고위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역사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역사관 4∼5층 전시실을 꼼꼼하면서도 천천히 둘러봤다. 

 

강제동원 참상과 관련 기록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재현 모형이 전시돼있다. 두손 모아 기도도 하고 묵념하며 탄광 노동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탄광 노동자 모습과 일본군 위안소 재현 모형 앞에서도 발길을 떼지 못했다. 7층 옥상에 마련된 추모공원 내 추모탑 앞에서도 헌화하며 고개 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가 준비한 화환에는 '역사의 교훈이 미래를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는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당시 2000만명밖에 없던 조선인 중 약 800만명에 달하는 분들이 일제에 동원돼 군인, 군속, 노동자로 고생하고 목숨까지 잃었다"며 "과거 저질렀던 역사를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일본인이 역사관을 방문해 겸허히 진실을 봤으면 좋겠다"며 "무한 책임으로써, 전쟁 범죄 가해자로서 상처입힌 데 대해 역사적 사실을 보기 위해 왔고 많은 걸 배우면서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분가량 소감을 밝히면서 "사죄드린다"는 말을 세 차례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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