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 총리 아닌, 문 대통령 꼭 참석해야"
일각에선 "총리 참석도 다시 고민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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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제공 |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일파' 이낙연 총리가 오는 22일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눈길을 끈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문 대통령은 일왕즉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일각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일왕즉위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며 청와대 결정을 꼬집었다.
11일부로 일본 경제보복 사태가 100일째를 맞았지만 일본 정부에선 아직도 수출규제 철회를 포함한 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직접 일본을 찾을 상황이 아니라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한일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참석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일본 수출규제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 100일 전과 비교하면 현재 조금은 대화의 여지가 보인다. 이 때문에 '지일파(知日派, 일본 사회·문화 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외국인. 친일파와 달리 쓰임)인 이 총리가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주장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한국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싶다"며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 NHK에선 이 총리가 방문하게 되면 아베 총리가 단시간 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에서도 이 총리의 방일을 원하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이에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 일각에선 이 총리의 방일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일본의 큰 태도 변화가 없는 상황인데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이 총리가 가는 게 과연 맞느냐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만나게 되면 강제징용 문제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문제 등이 크게 논의될 가능성이 큰데 충분히 조율하지 않고 만날 경우 의견차만 확인할 위험성이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우리 정부 대표의 즉위식 참석과 관련, 손학규 대표는 "문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왕 즉위식은 외교 협상이 아닌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여는 자리가 될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즉위식에 직접 참석해 한일관계의 국면 전환을 끌어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이고 발전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어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며 "대일본 전문가인(지일파) 이 총리가 협상력을 발휘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 꽉 막힌 한일관계 해법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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