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개혁 촛불집회 현장…'주권 행사의 또다른 방법'

최정호 기자 최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9-29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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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강력한 정치 참여’와 ‘인기스타 조국 살리기’ 사이
조국파면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는 없었다

 

대검찰청과 서울지방검찰청 사이 인도와 도로를 가득 메운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의 집회 모습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1 2항에 명시돼 있다. 지난 28 대한민국 검찰청과 서울지방검찰청 검찰 개혁 주장하는 150 명의 시위대가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그동안 검찰은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좌지우지해 비판을 받아왔다. 더욱이 검찰을 견제할 있는 기관 단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 무소불위로 권력을 행사해 왔다. 이러한 사정(司正)기관 앞에서 벌어진 이번 집회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헌법에 명시된것처럼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각인시켰다 평가하고 있다.    

 

국민주권 행사 VS 인기스타조국

  검찰청 앞을 가득 메운 국민들이 주장한 것은 가지로검찰 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조국(법무부 장관) 수호였다. 시위대는 틈만 나면 가지를 주창했으며 또한국민에게 받은 권력 제대로 써라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주체한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개싸움국민운동본부에서 나눠준 종이 팻말에는 조국 장관의 사진과 함께검찰개혁’, ‘공수처설치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이는 장관이 취임 전부터 주장했던 것들이었다

  조 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이 드러나고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장관 수호와 검찰 개혁을 외쳤다. 이는 고위 공직자의 비리 보다도 무분별한 검찰의 권력 남용을 개혁해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과 열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풀이된. 고위공직자가 비리가 있더라도 검찰을 개혁하기에 적합하다면 괜찮다는 국민의 뜻을 보여주는 장면이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에 대해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이며 의사 표현이 아닌, 단순조국 센셔이션(많은 사람을 순식간에 흥분시킴)으로 끝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관은 민정수석 시절부터 인기가 많았던 인물로 장관 임명 직전 드러난 비리 의혹에도 불구하고 인기의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시위에 많은 여성들이 참여 했으며 40 중반 이상의 여성들이 높은 분포를 차지했다. 곳곳에서 장관을 두고정말 잘생겼다라고 하는 여성 시위 참가자를 발견할 있었다

  시위를 주체한 검찰개혁 시민연대 측에서 주장한 것은 조국 가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중단하라 특정 정당에 피의사실을 유포한 정치 검찰을 즉각 조사하라 공수처 설치와 검찰청 특수부를 즉각 개혁하라 크게 가지였다. 주최 측에서 밝힌 집회 참가자는 150 (경찰은 공식 추산 인원을 밝히지 않음)으로 당초 10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10 이상이 참가해, 장관과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있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인근에 45 중대를 현장에 배치해 서울중앙지검과 대법원 정문에 바리케이트를 시위를 통제했지만,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자 인원을 투입해 61 중대 3200 명으로 시위를 안전하게 통제했다.

 

일촉측발 맞불집회 현장에서

 

28일  촛불 집회 전인 오후 3시, 검찰을 지지하며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람들이 대검찰청 앞에 앉아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시위 시작  대검찰 앞은 마치공동경비구역(판문점 JSA)’ 방불케 했다. 대검찰청 바로 인도(서초역 6 출구 방향)검찰을 지지・윤석열 총장 지지・조국 사퇴 주장하는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도로 건너 반대편 인도(서초역7 출구)에는검찰개혁・조국지지 주장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찰은 대검찰청 앞을 중심으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행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시위대는 확성기를 통해조국은 사퇴하라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소리는 일대를 가득 체워 자칫 과열 시위를 유발하는 아닐까 하는 걱정을 일게 만들었다.  

  반면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시위대들이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민감해 보였다. 기자가 취재 요청을 위해 출입증을 요구하면 나눠주는 통상적인대, 시위대 측은 일부 보수 언론과 시위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일부 언론사들을 거론하며출입증을 주면 안된다 수근거렸다

  시위가 한창인 오후 6 서초역 7번출구 일대는 집회에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서초역부터 시작해 서초경찰서까지 1.5km 구간의 도로와 인도는 시위대가 점령해 딛을 없었다. 취재를 위해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며 인파를 뚫고 간다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였다.  

  이날 집회에는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4~5 어린이를 목마 태우고 가는 아버지는 흔히 있는 풍경이었고, 유모차에 영아를 태우고 시위에 참가한 젊은 부부들도 많았다

  이날 집회는 당초 서초역 7 출구 일대는 장관 지지자들의 진영으로, 맞은편 서초역 6번출구에는 장관 사퇴 측이 시위를 예정이었다. 시위대간 자칫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됐으나 장관 지지 자들이 수적으로 월등히 앞섰고 급기야는 서초역 일대는 장관 지지자들로 가득찼다. 과정에서 일부 강경 보수주의자들과 장관 지지자들간에 작은 충돌이 일어났지만 이상 확대 되지 않았다. 보수주의자들은 미국 국기를 흔들었고 나이가 지긋한 노년의 참가자가미국에게 잘못보이면 우리는 나중에 옥수수 죽도 얻어 먹는다라며 외쳐 조장관 지지자들에게 눈총을 샀다

  서초역사 6 출구와 7 출구로 나가는 사람들이 갈리는 가운데 곳곳에서 의견 충돌이 발생해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출구에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되자 다른 출구로 나가기 바빠 충돌은 더이상의 확산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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