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일왕 나루히토 추도사, “깊은 반성”… 아베는 침묵

김재성 기자 김재성 기자 / 기사승인 : 2019-08-16 08:28:00
  • -
  • +
  • 인쇄

kmib_co_kr_20190816_082842.jpg



전후(戰後)세대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 뒤 참석한 첫 전몰자 추도식에서 아키히토 상왕 때와 마찬가지로 “깊은 반성”을 표현했다. 전쟁세대였던 부친의 “깊은 반성과 함께”라는 표현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는 15일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종전 후 74년간 여러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평화와 번영이 구축됐다”며 “전쟁 후 오랫동안 평화로운 세월을 회상하고 과거사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일어나지 않길 간곡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추도식은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5월 즉위한 뒤 처음 열린 일본 정부 주최 종전기념행사다. NHK방송은 아키히토 전 일왕의 ‘깊은 반성과 함께’라는 표현이 나루히토 일왕으로 넘어가면서 ‘깊은 반성 위에 서서’로 바뀐 부분을 언급하며 “표현이 바뀌었지만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은 거의 답습해 평화의 뜻을 계승했다”고 보도했다. 논픽션 작가 호사카 마사야스는 이에 대해 “중요한 차이”라며 “전 일왕의 발언이 같은 시대를 걸으면서 전쟁을 받아들이고 온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 새 일왕은 전쟁을 역사적 시각으로 인식하고 ‘깊은 반성’을 다음 시대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일왕의 ‘깊은 반성’과 달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도 과거 반성이나 가해국으로서의 책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일절 하지 않고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貢物)을 보냈다.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재성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

많이 본 기사

사회

+

종교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