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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관세청 단속반이 적발된 마약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말레이시아 관세청 공식 SNS 갈무리. |
[아시아뉴스 = 이창우 기자] 말레이시아 관세청이 해외 수출용 컨테이너 안에서 바퀴 형태의 수출품으로 위장한 불법 마약류 캡타곤(Captagon)을 적발했다. 알약 형태 캡타곤 9480만개로 무게만 16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스트로아와니(Astro Awani) 등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들은 전날 관세청이 기자회견을 갖고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클랑항에서 3개 컨테이너에 숨겨진 캡타곤 알약 9480만개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출발한 해당 압수품은 말레이시아를 거쳐 극동지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으며 바퀴 형태를 띈 플라스틱 재질의 모형 케이스 감춰진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측은 "이번에 압수한 물량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적발한 마약류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하며 추정 판매액을 기준으로 볼 때 약 52억 링깃(한화 약 1조4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고 설명했다.
캡타곤은 복용 시 며칠간 밤을 새울 수 있는 등 강력한 각성효과가 있는 마약류로 1960년대 과다활동이나 기면증, 우울증 치료를 위해 처음 개발됐지만 1980년대부터는 대다수의 국가에서 마약류로 분류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캡타곤은 시리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알약 형태로 제조돼 중동 전역에 암거래되는데 최음 효과가 커 스스로 무적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해 주로 극단적 행동을 강요 받는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약 거래에 이슬람국가(IS)가 연관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슬람국가(IS)는 조제하기 쉬운 캡타곤을 제조 및 판매하는 식으로 무력 행동을 위한 무기와 자금 등을 확보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적발의 정보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캡타곤이 숨겨진 컨테이너는 중동에서 출발해 이달 15일 클랑항에 도착했고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가 말레이시아 정부에 정보를 제보해 압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우 기자 leecw@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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