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2%대···노숙자로 확진자 몰려

최진승 선임기자 최진승 선임기자 / 기사승인 : 2021-08-26 1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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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호치민시가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이 거리로 나와 노숙자가 되며, 방역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또한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최근 약 300명의 노숙자들이 보호센터로 이주했다"며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 3군 보 띠 사우 지역에서 순찰하던 군경이 발견된 한 노숙자 A씨(65)는 "실업자가 된지 두 달이 넘었고, 지금은 수중에 돈이 없다"며 "갈 곳이 없어 길에서 먹고, 자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베트남 중부지역 닥락성에서 석공 일을 하던 그는 지난 5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고, 호치민시로 왔다며, 호치민시로 온 이후 직장을 찾아 경비원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이내 다시 실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집세를 낼 돈도 없어, 길거리에서 살고 있다며, 음식은 주민들이 나눠주는 걸로 먹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는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도중에 언제 인지도 모르고 지갑까지 도난당해 신분증을 잃어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한다고 했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검문소를 통과하려면 반드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데 신분증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베트남에는 수 개월간 일을 못하고 노숙자가 되버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군경은 A씨와 같은 지역의 노숙자 약 30명을 보호시설로 이동시키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4군에서도 지난 2일 동안 116명의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보호시설로 이동시켰는데, 이들 중 11명이 코로나19에 양성을 보였다.

 

4군 지역 담당자 H씨는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힘들지 않지만, 관리가 어렵다"며 "노숙자 신세가 되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아져 구역을 지정해 노숙자들을 관리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 23일 베트남 부 득 담 부총리는 "시 당국은 노숙자들을 임시 숙소에 거처를 마련하게 하고,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관리 할 것"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편 25일 기준 베트남의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1만2096명이며, 호치민시(5294명)와 빈증성(4129명)에서 나온 확진자 수는 전국 대비 약 80%에 달한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7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4월 말~8월25일까지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7만7245명, 누적 사망자 수는 9349명으로 집계되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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