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카데미 시상식···中서 못보는 사연은

장신신 기자 장신신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8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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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카데미 트로피/ 사진= 게티이미지.

 

[아시아뉴스 = (베이징) 장신신 기자] 한국 영화 '미나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 시상식 실황 중계를 보지 못할 전망이다.

 

18일 미국 매체 블룸버그 등은 최근 중국 공산당 선전부가 자국 언론과 방송국 등에 다음 달로 예정된 아카데미 시상식을 실시간으로 방송하지 말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해당 지시에는 시상식 보도 축소도 포함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홍콩의 시위 현장을 담은 노르웨이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낫 스플릿(Do Not Split)'란 제목의 이 단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두 낫 스플릿'은 노르웨이 출신인 앤더스 해머 감독이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에서부터 지난해 6월 홍콩국가보안법 시행까지의 홍콩내 시위 과정 등을 담은 총 40여분 분량의 작품이다.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린 건 홍콩국가보안법을 다룬 '두 낫 스플릿' 뿐만이 아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계 여성 감독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를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중국 정부가 시상식 중계 '불허'를 결정한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계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란 작품으로 감독상을 비롯해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등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평소 중국 공산당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asianews.news

 

그는 지난 2013년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필름 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중국 정부에 대해 "사방에 거짓말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말한 것이 최근 중국의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한편, 해당 보도를 한 미국 매체 블룸버그 측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실황 중계 불허'에 대한 중국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중국 국무원에 이 같은 내용의 사실 확인을 질의했으나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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