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풍 코리아'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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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스타그램 suka_suka.kami 갈무리. |
[아시아뉴스 = 최진승 선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여행이 제한된 가운데, 현지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가지 않고도 한국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깜풍 코리아'(한국 마을)를 찾고 있다.
깜풍 코리아는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자바섬 반튼주 판드글랑군 까두엥앙(KaduEngang)에 깜풍 코리아가 새로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5000루피아(한화 약 390원)의 입장료를 내면 태극기, 한글로 꾸며놓은 야외에서 사진을 찍고, 한복도 빌려 입을 수 있다.
또한 서부자바주 반둥의 깜풍 코리아는 한옥 분위기 건물 주변에서 떡볶이 등 한식을 팔고 있으며,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반둥의 '리틀 서울 반둥'(Little Seoul Bandung)이라는 곳은 한글 간판으로 꾸민 한식 코너들이 즐비해 있으며, 사진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부 자바주에는 끄디리(Kediri)와 말랑(Malang) 두 곳에도 깜풍 코리아가 있다. 2019년 12월 끄디리에 문을 연 '위사타 코리아 판타지'(Wisata Korea Fantasy)는 넓은 야외에서 한국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말랑의 테마파크인 '위사타 플로라 산 테라'(Wisata Flora San Terra)에도 한국 거리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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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스타그램 suka_suka.kami 갈무리. |
이외에도 수마트라섬 서부 관광지 하라우 계곡(Harau Valley)에 한국 마을과 일본 마을이 함께 조성돼 있다. 찌아찌아족이 사는 동남 술라웨시주 부톤섬에도 한국 마을이 있다. 부톤섬 소라올리오 마을에도 깜풍 코리아가 조성돼 있다.
다만 이들 장소는 주로 벚꽃과 일본풍 우산으로 꾸며져 있고, 건물에는 중국 홍등이 걸려있다. 한글 간판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쓰여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현지 한 교민은 “수마트라섬부터 자바섬, 부톤섬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의 한국 마을·한국 거리가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하지만 일본과 중국 문화가 뒤섞여 있어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다른 교민은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대사관 등이 직접 나서 제대로 된 한국을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최진승 기자 jschoi@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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