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주 무슬림 시장, 기독교인 주민에 ‘‘당신은 환영받지 못한다’’ 발언 논란

노승빈 / 기사승인 : 2025-09-25 2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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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ㅣCity of Dearborn

 

지난주 미시간 주 디어본(Dearborn) 시의회 회의에서 압둘라 H. 해무드(Abdullah H. Hammoud) 시장이 기독교인 주민에게 당신은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폭스 뉴스 디지털(Fox News Digital)에 따르면, 기독교인 주민 에드워드 테드 바함(Edward “Ted” Barham)은 ‘아랍 아메리칸 뉴스(Arab American News)’ 발행인 오사마 시블라니(Osama Siblani)를 기리는 도로 표지판 설치에 우려를 제기했다. 시블라니를 기리는 표지판은 디어본시가 아닌 웨인 카운티(Wayne County)가 워렌 애비뉴(Warren Avenue) 교차로에 설치했다.

바함은 ‘‘저는 디어본 주민 테드 바함’’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두 교차로가 시블라니의 이름으로 바뀐 것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시블라니가 헤즈볼라(Hezbollah)와 하마스(Hamas)의 지지자’’라며, 시블라니가 과거 남긴 발언을 인용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시블라니는 “순교자의 피가 팔레스타인 땅을 적신다. 우리가 미시간에 있든 예멘에 있든, 각자는 자기 능력껏 싸워야 한다. 어떤 이는 돌로, 어떤 이는 총으로, 또 어떤 이는 비행기·드론·로켓으로 싸운다’’라고 말했다.

바함은 이러한 표지판이 ‘‘헤즈볼라 스트리트나 하마스 스트리트’’를 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명칭을 바꾼 것이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평화를 권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예수의 말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인용하며 발언을 마쳤다.

다해무드 시장은 논쟁을 확대하며 바함에게 ‘‘당신이 이곳에 살고 있더라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회 위원들은 바함의 발언을 중제하기 위해 개입하며, ‘개인 공격은 삼가라’고 경고했다. 또한, 해당 도로가 카운티 관할이기에 시 차원에서 관여할 수 없음을 설명했다. 한 의원은 ‘‘워렌 애비뉴는 카운티 도로이며, 웨인 카운티 행정부가 결정해 설치한 표지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함은 ‘‘표지판이 디어번 안에 서 있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맞섰다.

그러자 해무드 시장은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워렌 애비뉴를 운전하지 않거나, 지나갈 때 눈을 감으라는 것이다. 그의 이름으로 이미 제작되었고, 나는 그가 이 공동체를 위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에 기념식에서 연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함을 ‘‘편견에 사로잡힌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이슬람 혐오자’’라고 칭하며, ‘‘비록 당신이 이곳에 살고 있지만 시장으로서 분명히 말하겠다. 당신은 환영받지 못한다. 그리고 당신이 이 도시를 떠나는 날, 나는 퍼레이드를 열어 당신이 떠난 것을 축하할 것’’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웨인 카운티가 시블라니를 기리기 위해 거리 이름을 지정하면서 비롯됐다. ‘폭스2 디트로이트’는 카운티 의회가 승인한 사안이며 시의회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해무드 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은 표지판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폭스뉴스 디지털은 해무드 시장실과 시블라니, 바함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마감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폭스뉴스 디지털에 따르면, 무슬림 인구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디어본은 오래전부터 문화적·정치적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을 겪어왔다. 이번 시청사 논란은 ‘‘선출직 지도자들이 모든 목소리에 귀 기울일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자신들이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만 선택하는 것인지’’라는 의문을 주민들에게 던졌다고 폭스 뉴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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