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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금융권 회사의 신입 직원들이 높은 업무 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 평균 근무시간이 95시간을 넘기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미국 현지 매체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1년차 애널리스트 13명을 대상으로 근무 여건 등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들 조사 대상자들은 비현실적인 업무 마감시한 등으로 압박을 받으며 매주 평균 95시간 이상 회사 업무에 매달리고 있고 퇴근후 갖는 하루 수면 시간도 5시간 남짓에 불과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진다.
CNN 비즈니스는 설문에 응한 익명의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조사 대상자중 상당수가 격무로 인한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모든 응답자가 이로 인한 친구와 가족과의 관계 소원에 불만이 크다"고 전했다.
또 응답자의 65% 가량은 직장내 학대로 인해 이미 정신건강 진료를 받았거나 받으려 한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최선의 성과를 올리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연봉자의 상징인 미국 금융권 종사자들은 통상 기본급 연 9~10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성과급과 별도 인센티브가 별도라는 점으로 볼 때 연간 15~20만 달러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같은 불만이 한 회사의 문제만은 아니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미국내 HR 전문가는 "금융권뿐만 아니라 미국내 대표적인 고액연봉군 회사들 조차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기피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며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꿈의 직장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다. 해당 설문 결과는 지난달 이미 회사측과 경영진 등에게도 전달된 상태이며, 미국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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