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영국 교회 수천 곳 폐쇄 위기

노승빈 / 기사승인 : 2025-09-29 23: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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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ㅣUnsplash

 

영국 자선단체인 ‘내셔널 처치 트러스트(National Churches Trust)’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5년 안에 영국 전역에서 최대 2,000곳의 교회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크리스천 투데이(Christian Today)에 따르면, 이 단체는 역사적인 교회 건물들을 보존·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10월 호 ‘Future First‘에 발표된 이번 결과는 5~6월 사이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교회들로부터 받은 3,600개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대부분의 교회는 건물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소수지만 의미 있는 비율은 폐쇄가 임박했다고 우려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0%는 2030년에도 자신들의 교회가 예배 장소로 열려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추가로 26%는 “아마도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5%는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전국적으로 적용하면 20곳 중 1곳이 문을 닫을 수 있다. 특히 시골 지역 교회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교회 응답자 중 7%가 2030년까지 교회 폐쇄를 예상했으며, 이는 앞으로 5년 안에 약 900개 시골 교회가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크리스천 투데이는 전했다.

교단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따르면, 감리교단이 가장 불안정해 응답자의 12%가 2030년까지 교회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로교단도 9%가 의문을 제기했다. 침례교단과 독립교회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었으나 여전히 우려가 있었고, 영국 전체 교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공회는 폐쇄 위험을 4%로 보고했다. 하지만 비율이 낮아도 교회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약 700곳이 문을 닫을 수 있으며, 이 중 약 40곳은 웨일스에 위치한다.

역사적 건물 등급 여부도 자신감에 영향을 미쳤다. 1등급 지정 건물(Grade I listed churches)에서 예배하는 교인들이 비지정 건물 교인들보다 교회의 존속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한편 대성당은 2030년에도 운영될 것이라고 100% 확신했다.

종합적으로 이번 연구는 대부분의 교회 건물이 앞으로도 개방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농촌 인구 감소, 교단별 압력, 재정적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향후 2,000곳가량의 교회가 문을 닫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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