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전투를 판소리로…’적벽’ 2025 시즌 개막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09: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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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정동극장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판소리 뮤지컬 ‘적벽’이 3년 만에 관객을 찾아온다. 오는 3월 13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시즌은 개관 30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삼국지의 유명 전투인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소재로 한다. 3세기 한나라 말엽, 위·한·오 세 나라가 혼란과 부패 속에서 치열한 세력 다툼을 벌이는 이야기를 판소리와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결합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2017년 초연 이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까지 꾸준히 재공연되며 ‘적벽 마니아’라 불리는 열성 관객층을 형성했다.

‘적벽’의 핵심 매력은 박진감 넘치는 안무와 강렬한 판소리 합창이다. 관객들은 전투의 긴장감과 인간 군상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기존 무대의 강점 위에 의상과 음악을 한층 보강했다. 의상은 기존 현대적 미감을 살리면서 갑옷의 형상화와 부분적 해체를 통해 시각적 긴장감을 더했다. 음악 또한 장면의 성격을 보다 명확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일부 기존 넘버의 이질감을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국립정동극장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배역의 성별에 관계없는 젠더프리(Gender-free) 캐스트 운영이다. 위나라 '조조' 역에는 이승희·추현종이, 한나라 군주 '유비'는 정지혜·이건희가 연기한다. 장수 '관우'는 이재박, 장비는 김의환이 맡았다. 작품을 해설하며 극의 흐름을 안내하는 도창 역할로 박자희, 김소진 등 총 23명의 소리꾼이 무대 위에 오른다.

'적벽'의 장르적 실험과 판소리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국지라는 친숙한 소재를 한국적 전통 예술인 판소리와 결합해 극적 긴장과 음악적 몰입을 동시에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 관람객들은 “전투 장면의 긴장감이 실제보다 더 생생하다”, “판소리 합창과 배우들의 호흡이 놀랍도록 자연스럽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올해에는 의상과 음악, 젠더프리 캐스팅을 통해 전통적 서사와 현대적 감각의 결합을 더욱 강화했다. 기존 관객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서 '적벽'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적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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