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이 캔버스가 되다…명동 거리 위에 펼쳐진 3D 미디어아트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1 1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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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트코리아랩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명동에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광경이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 산하 아트코리아랩은 서울특별시 중구청(구청장 김길성) 및 명동스퀘어와 협력해 명동 신세계백화점 외벽의 LED 미디어월(신세계스퀘어)을 통해 ‘서울시 중구’를 주제로 한 초대형 3D 아나모픽 미디어아트 작품 3편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중구라는 도시 공간을 세 가지 상징 키워드 ‘남산, 명동, 충무공 이순신’을 중심으로 재해석했다. 남산은 도시의 중심성과 전망을, 명동은 쇼핑·관광·역사의 공간적 겹침을, 이순신 장군은 용기와 해양·국난 극복의 역사적 이미지를 담았다. 미디어월에 등장한 영상·그래픽은 이들 키워드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는 중구’의 풍경을 초대형 아나모픽 3D로 구현했다. 관람객들은 명동 신세계백화점 외벽이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 거리 위의 삶과 도시의 기억이 ‘입체’로 튀어나오는 듯한 시각적 경험을 누릴 수 있었다.

 

사진=아트코리아랩

거리를 배경으로 한 미디어아트는 빌딩 외벽, LED 미디어월 같은 도시의 표면을 캔버스로 삼아 ‘시민과 관광객, 지역과 역사, 기술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제안으로 작용했다.


‘아나모픽(anamorphic) 미디어아트’는 특정한 각도에서만 올바른 형태가 보이도록 설계된 왜곡된 영상을 관람자의 시점이나 매체 형태를 통해 입체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대형 LED 스크린이나 미디어월 위에서 구현될 경우 관람객은 평면처럼 보이는 화면 속에 실제로 공간이 열려 있는 듯한 착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명동 미디어월의 프로젝트인 “거리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라”는 메시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아트코리아랩이 추진하는 ‘예술-기술 융합 지원사업 ‘수퍼 테스트베드’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수퍼 테스트베드’ 프로젝트는 예술가에게 기술교육, 창작실험, 멘토링, 전시기회까지 제공함으로써 ‘실험-확산-유통’의 순환구조를 지향한다.


이번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는 중구청 및 명동스퀘어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공동 프로젝트로, 신진 7인의 작가가 기술-예술을 융합한 작품 개발에 참여했다. ‘전시를 위한 지원’이 아니라 ‘미디어아트 기술이 도시공간과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가’라는 실험의 장이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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