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재단법인 성동문화재단(이사장 윤광식)이 11월 7일과 8일 소월아트홀에서 베르디의 대표작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를 선보인다.
‘리골레토’는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권력과 욕망, 부성과 운명이라는 인간 내면의 비극을 다룬다. 빅토르 위고의 희곡 ‘왕의 환락’을 원작으로 하며, 오페라사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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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리골레토. 사진=성동문화재단 |
작품은 인간의 비극적 내면과 사회적 위선을 교차시키며, 낭만주의 오페라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리골레토가 가진 광대의 외형과 아버지로서의 내면적 고뇌는 베르디가 인간의 복합적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음악으로 표현했는지를 보여준다. 리골레토와 질다의 부녀 관계는 오페라 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 서사 중 하나로, ‘La donna è mobile’처럼 가벼운 선율조차 작품 전체의 아이러니와 비극성을 강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음악적으로는 베르디의 중기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전통적인 벨칸토 양식에서 벗어나 극적 통일성과 사실성을 강화한 점이 두드러진다. 각 아리아와 앙상블은 독립적인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서사의 흐름 속에서 감정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그저 복수극이 아니라 사회의 부조리 속에서 짓눌린 인간의 비애와 사랑의 왜곡을 음악적으로 승화시킨 걸작이다.
이번 공연은 리골레토의 고뇌와 질다의 희생을 통해 부성애와 운명의 주제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그리운 이름이여(Caro nome)’ 등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명아리아를 실황 오케스트라의 생동감 있는 연주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술감독 겸 지휘 정월태, 연출 김어진, 음악감독 김지은이 공연을 이끌며, 유니버설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이 협연한다. 출연진은 바리톤 김지욱·박정민(리골레토), 테너 민현기·김동원(만토바 공작), 소프라노 이경진·구은경(질다), 베이스 이진수(스파라푸칠레), 메조소프라노 김순희(막달레나), 현서진(조반나) 등으로 구성되며, 두 팀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해석의 리골레토를 선보인다.
윤광식 이사장은 “재단이 자긍심을 가지고 선보이는 미니어처 오페라는 전막의 작품성과 예술성을 유지하면서 오페라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게 몰입할 수 있도록 기획된 형식”이라며 “축적된 기획력과 경험으로 선보이는 ‘리골레토’를 통해 오페라의 서사와 감동을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만 10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성동문화재단 홈페이지, YES24 티켓,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성동구민, 학생,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자, 복지카드·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는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동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사랑의 묘약’, ‘피가로의 결혼’ 등 세계 오페라 명작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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