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체코를 대표하는 세계적 현악 4중주단 파벨 하스 콰르텟(Pavel Haas Quartet)이 오는 11월 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5 월드스타시리즈’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02년 창단 이후 풍부한 음색과 정교한 해석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이들은 그라모폰 어워드 5회 수상,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 수상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받으며 유럽과 북미, 아시아 주요 공연장에서 활약해왔다. 런던 위그모어홀, 빈 콘체르트하우스,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하며 ‘역대 가장 위대한 현악 4중주단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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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예술의전당 |
창단 멤버 제1바이올린 베로니카 야루스코바를 중심으로 첼로 페테르 야루셰크, 제2바이올린 마렉 츠비벨, 비올라 시몬 트루스카로 구성된 파벨 하스 콰르텟은 2015년 첫 내한 이후 2018년과 2024년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 공연을 갖는다. 이번 내한에서는 이전과 달리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걸작을 선보이며, 그동안 국내 무대에서 연주한 적 없는 핵심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제12번 c단조 D.703’은 제11번 이후 오랜 공백기 속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단 한 악장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역작으로 평가된다. 이어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6번 F장조 Op.135’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가 담긴 후기 작품으로, 마지막 악장에 적힌 “Muss es sein? / Es muss sein!”라는 문구로 잘 알려져 있다.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제14번 d단조 D.810 ‘죽음과 소녀’’가 장식하며, 극적인 선율과 깊은 감성으로 관객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로 넘어가는 시대의 중심에서 현악 4중주를 포함한 수많은 명작을 남겼으며, 후기 4중주 작품은 인간 내면과 철학적 사유를 담은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힌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는 베토벤보다 한 세대 후배로,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극적 표현과 선율의 서정성을 극대화한 현악 4중주 작품을 다수 남겼다.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가 인생의 불가피한 고뇌를 음악으로 승화한 대표적 걸작이다.
파벨 하스 콰르텟의 공연은 세계적인 거장의 해석으로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걸작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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