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몸이 만든 예술, ‘쿠자’…육체로 완성한 감동의 서커스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3 13: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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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유연성, 오로지 인간의 '몸'만 이용하는 예술의 한계치
사진=연합뉴스 DB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세계적인 서커스 브랜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의 대표작 ‘쿠자(Kooza)’가 7년 만에 한국 관객을 다시 찾았다. 부산 공연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무대에 오른 이번 내한 공연은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육체의 극한과 예술의 정교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쿠자’는 2007년 초연 이후 전 세계 23개국을 돌며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2018년 한국 첫 공연 당시에도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입증했다.


아티스트들은 명성에 걸맞은 ‘인간 예술의 한계치’를 선보인다. 이누이트족 전통놀이 ‘날루카우크’에서 영감을 받은 ‘샤리바리(Charivari)’에서는 천을 이용해 동료를 공중에 던지고 받아내는 고난도 곡예가 펼쳐진다. 몽골 전통 예술인 ‘컨토션(Contortion)’에서는 세 명의 아티스트가 믿기 어려운 유연성과 근력으로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동작을 만들어낸다.


본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휠 오브 데스(Wheel of Death)’와 ‘하이 와이어(High Wire)’는 인간의 몸과 균형감각만으로 완성되는 장면들이다. 어떤 안전장치도, 자동화 장비도 무대 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린덴버그 예술감독은 “우리는 기계가 아닌 인간의 몸으로 모든 세트를 움직이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 한 번의 호흡이 어긋나면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관객은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생생한 감동’을 경험한다. 예술감독은 “2025년에도 모든 세트는 수동으로 돌아간다. 옛날 방식이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쿠자’의 서사는 ‘인간’ 그 자체를 중심에 둔다. 선택의 기로, 밝음과 어둠, 삶과 죽음이라는 대비 속에서 인류애를 이야기한다. 린덴버그 감독은 “감동, 위험, 전통이 공존하는 무대”라며 “기술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내는 서커스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인간의 몸과 의지로 완성된 ‘쿠자’는 오는 1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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