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홍매화 축제, 섬을 물들은 붉은 봄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2 09: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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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열린 ‘제1회 섬 홍매화 축제’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지역을 대표하는 봄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만2000여 명이 넘는 방문객이 홍매화정원을 찾으며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했고, 아름다운 공원 조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포토존과 조희룡미술관에서 진행된 김동신 작가의 ‘매작동락’ 작품전은 축제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신안군

신안군이 홍매화 축제를 추진한 배경에는 지역의 역사적 의미가 자리한다. 임자도는 과거 조선 시대 매화도의 대가 우봉 조희룡 선생이 유배 생활을 했던 섬으로, 군은 2021년 ‘1섬 1정원’ 정책을 통해 임자도를 ‘홍매화의 섬’으로 선포하며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가치를 부각시켰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임자대교와 주요 도로변, 튤립홍매화정원, 조희룡 적거지 등지에 총 5만 그루의 홍매화를 심어 섬 전체가 봄철 붉게 물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축제가 열린 홍매화정원에는 조선홍매화 645그루를 포함한 홍매화와 백매화 등 총 2천7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홍매화는 매화속(Prunus mume)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잎이 나기 전 붉은 꽃을 피워 겨울과 초봄 사이 섬세한 색감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와 경상남도 일부 지역, 제주도 등 남부 지역에서 자생하며, 예부터 예술과 문학의 소재로 사랑받아왔다. 특히 붉은 홍매화는 선비와 화가들에게 정신적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번 축제는 꽃 감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조선홍매화를 중심으로 조성된 정원 산책과 포토존, 조희룡미술관 작품 관람은 주요 볼거리였으며, 관람객들은 매화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배경을 함께 체험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홍매화는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고 있어 매일 1000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신안군은 홍매화정원을 자유롭게 개방해 누구나 가까이에서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4월에는 섬 튤립축제를 예정해 봄꽃 관광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신안 홍매화 축제는 붉은 꽃과 역사,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봄의 향연을 선사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꽃과 결합한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신안군이 전국적으로 ‘봄꽃 관광지’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앞으로 홍매화가 성장하면 임자도 전체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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