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도시’ 대전, 향과 사람으로 구운 축제

권수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0 1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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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관광공사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대전 소제동의 가을이 빵 굽는 냄새로 물들었다.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대에서 열린 ‘2025 대전 빵축제’에는 무려 16만8000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대전관광공사는 “올해 축제 규모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참가 베이커리만 102곳에 달했다”며 ‘빵의 도시’ 대전의 위상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성심당을 비롯해 지역 대표 빵집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축제는 그저 ‘빵 판매장’이 아니었다. 대전의 문화와 감성을 담은 ‘미식 축제’이자 도시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이벤트였다. 개막식에서는 10미터 길이의 대형 롤케이크가 등장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빵zip 컬렉션’에서는 지역 명물과 신흥 베이커리의 창의적인 시그니처 제품들이 전시됐다. ‘베이커리 102 갤러리’와 ‘빵메이커스’ 프로그램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반죽을 만지고 굽는 체험을 통해 ‘빵이 도시의 언어’임을 실감했다.


대전 빵축제의 인기는 먹거리 축제를 넘어선다. 대전은 오랫동안 ‘빵의 도시’라는 독특한 지역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산업도시이자 교통의 요충지로서 전국 각지의 문화가 교차하던 대전은 자연스레 다양한 제빵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갖췄다. 성심당의 성공은 상징적인 시작이었다. 이후 소규모 공방, 청년 베이커리, 카페형 제과점들이 잇달아 등장하며 ‘대전산 빵’이라는 브랜드가 형성됐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 곳에만 있다’는 것이다.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제품과 달리 대전의 빵은 지역 스토리를 품는다. 시민들은 빵을 먹으며 ‘이 도시의 맛’을 경험한다. 이러한 공감대가 축제를 향한 열광으로 이어졌다.


축제는 단지 맛의 향연에 그치지 않았다. 대동천 일원에서는 지역 예술인 공연과 플리마켓이 열렸고, 방송인 하하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호흡했다.


김용원 대전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올해 축제를 통해 대전이 국내 최고의 빵 도시임을 입증했다”며 “내년에는 미비한 점을 보완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더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임스 / 권수빈 기자 ppbn0101@newstimes.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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