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온 보드’, 세계 시장과 직접 연결되다

우도헌 기자 우도헌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9 13: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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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K-콘텐츠가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는 방식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수출이나 판권 거래를 넘어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공동 제작으로 나아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시리즈 온 보드(Series on Board)’는 단어 그대로 한국 콘텐츠 제작사가 ‘세계 시장에 직접 올라타는’ 플랫폼이다.


‘시리즈 온 보드’는 국내 방송영상 제작사들이 보유한 우수 IP(지식재산)를
해외 바이어에게 직접 소개하고, 현지 방송사·플랫폼·프로듀서와 만나 새로운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실질적 네트워킹 행사다. 올해는 일본(도쿄·오사카)과 태국(방콕)을 거쳐 처음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과 연계해 한층 넓은 협력의 장을 열었다.

‘시리즈 온 보드: 서울’에는 이오콘텐츠그룹 와이낫미디어 에이스토리 등 13개 국내 제작사가 참여했고, 글로벌 바이어와의 1대1 상담, 맞춤형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 논의가 구체화됐다. 스튜디오 타겟 김도연 대표는 “이번 행사는 해외 협력 논의를 국내 무대에서 구체화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라며 이후 공동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강조했다. 일본영상산업진흥기구(VIPO)의 미카 모리시타 부장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제작의 새 모델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리즈 온 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성과 중심’이다. 올해 5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행사는 국내 10개 제작사와 일본 주요 방송사·플랫폼 37개사가 참여해 총 201건의 상담, 1,243억 원(8,88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액을 기록했다. 드라마 판권을 파는 수준을 넘어 공동 기획·공동 제작을 전제로 한 협의가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이어 7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행사는 동남아의 콘텐츠 허브로 떠오른 태국 시장을 겨냥했다. 국내 8개 드라마 제작사와 태국 주요 방송·OTT 36개사가 참여해 117건의 상담, 542억 원(3,872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했다. 트루 씨제이 크리에이션스(True CJ Creations), 방콕 브로드캐스팅앤티브이(Bangkok Broadcasting & TV), 원써티원컴퍼니(ONE31) 등 주요 바이어와의 협력이 논의되며 동남아 시장 공동제작의 발판이 마련됐다.

9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이베로 시리즈(Ibero Series)’ 연계 행사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마무리 일정을 진행하면서 유럽권 협력 네트워크 확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 콘텐츠는 일본·태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공동제작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시리즈 온 보드’는 공동 창작의 가능성을 여는 실험장으로 구축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시리즈 온 보드’는 국내 제작사들이 해외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가장 실질적인 접점”이라며 “현지와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모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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