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브렉시트 불안감까지...주유소 10곳중 3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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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내 한 주유소 전경/ 사진=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영국 내 연료 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유소의 3분의 1 가량이 기름 부족으로 문을 닫으면서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 약 1200여개 주유소를 보유한 대형 석유회사 BP가 지난 며칠 동안 과도한 수요로 인해 연료가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P 측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직영 주유소의 약 30% 가량이 현재 주요 연료 등급 중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추정한다"며 "가능한 빨리 재보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유럽을 대표하는 석유회사 쉘도 공지문의 통해 지난 24일부터 영국 내 수요가 증가해 일부 등급의 연료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 대란도 걱정이다. 기름 부족 현상에 기사 수까지 크게 줄면서 영국내 수만 대 이상의 물류 차량이 기사를 구할 수 없어 물품운송 차량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동유럽 국가들의 운전기사들을 고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면 생긴 현상이란 분석이다. 브렉시트가 현실되자 EU 회원국 국민들이 영국에서 자유롭게 거주하거나 노동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바 있다. 거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기름 부족과 기근 현상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연료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공황 상태 등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현상일 뿐 연료를 비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황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중 약 67%는 정부가 위기에 잘못 대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8%는 브렉시트가 이러한 상황을 부추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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