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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 게티이미지. |
[아시아뉴스 = 김영상 기자] 최근 짐바브웨의 한 소녀가 출산 중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현지시간) "짐바브웨에 사는 14세 소녀 메모리 마차야가 마랑게 동부 지역에 위치한 교회에서 출산을 하던 중 사망했다"며 "현지에서는 약과 병원치료를 거부하는 일부 종교 단체들이 짐바브웨의 아동 결혼 관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마차야는 결혼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것을 포기하라는 강요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지며, 여성 인권운동가를 비롯해 짐바브웨 야당, 유엔 등에서 짐바브웨 당국에 마차야와 결혼한 남성의 체포를 요구하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짐바브웨에서는 여성 3명 중 1명은 18세 이전에 결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짐바브웨 당국에 아동결혼을 범죄로 규정하고, 이같은 관행을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며 “미성년자 결혼 등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짐바브웨의 폭력은 강력한 처벌없이 해결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차야의 가족은 현지 언론을 통해 "마차야는 출산으로 숨졌지만, 그의 아기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SNS에서는 마차야의 죽음을 기점으로 아동결혼금지 비난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며, 지금까지 5만7000건이 넘는 ‘메모리 마차야를 위한 정의’를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이 이루어졌다.
짐바브웨 여권 운동가 에버조이스 윈은 "국민이 새로운 법을 만들 힘을 가진 사람들을 압박해야 할 때"라면서 “짐바브웨에서 여성과 소녀들은 개인의 권리를 가진 완전한 인간으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여성의 몸을 통제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짐바브웨의 법은 18살이 되면 여자아이는 결혼이 가능하고, 16살부터는 합의 성관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결혼을 경제적 혜택으로 여기며, 어린 소녀를 결혼시키는 '조혼'이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많은 소녀들이 결혼 후, 임신이나 집안일 등을 이유로 학교를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재 짐바브웨 경찰과 성별위원회는 마차야의 사망 정황 및 매장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김영상 기자 kysang@asia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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