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뉴질랜드에서 13세 소년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초강력 네오디뮴 자석 약 100개를 삼키는 사고가 발생해 장기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의학 저널(NZMJ)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소년이 섭취한 자석은 크기 약 5x2㎜의 소형 네오디뮴 자석으로, 이 소년은 약 1주일 전부터 자석을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
| ▲사진=연합뉴스 |
네오디뮴 자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자석 중 하나로, 강력한 자기력으로 장내 조직을 압박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엑스레이 검사 결과 소년의 장 내부에서 자석이 4개의 직선 형태로 뭉쳐 있었으며, 이로 인해 소장과 맹장에서 조직 괴사가 발생했다. 소년은 즉시 자석 제거와 손상된 장 조직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의료진은 “소형 강력 자석은 삼켰을 경우 장 천공, 장폐색,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작은 물체를 섭취했을 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개의 자석이 장에서 서로 붙으면 조직 사이가 압박돼 장 천공과 출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문제는 이러한 자석이 온라인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해 쉽게 구입 가능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온라인 시장이 어린이에게 노출되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사례”라며 보호자의 주의와 판매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년이 자석을 구입한 판매 사이트인 테무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석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구매됐는지 확인 중이며, 현지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어린이가 소형 자석과 같은 작은 물체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법적으로 명시적인 제한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러한 제품의 판매와 유통에는 안전 관리와 관련된 규정이 적용된다. 유아용 제품에 대해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을 적용, 제품에 포함된 유해물질의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자석 제품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린이가 접근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 판매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자석 제품에 대해 연령 제한을 설정하거나 제품 설명에 주의사항을 명시해 어린이의 구매를 유도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같은 기관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부모와 보호자에게 소형 자석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의 안전성을 평가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 아이에게는 작은 자석, 배터리, 동전 등 작은 물체가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모와 보호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형 자석이나 건전지 삼킴 사고는 장폐색, 장 천공,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이들이 접근할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저작권자ⓒ 뉴스타임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