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2025년 설 연휴, 인천국제공항은 다시 한번 ‘하늘길의 관문’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장 9일간 이어진 황금연휴 동안 일평균 21만4000명이 공항을 이용하며 역대 설 연휴 중 최고 수준의 여객 실적을 기록했다. 긴 연휴와 해외여행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맞물리면서 공항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인파 급증의 배경에는 ‘보복여행’ 이후 자리 잡은 해외여행의 일상화가 자리한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고, 정부의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9일 연속 연휴’라는 전례 없는 휴가 일정이 완성되면서 여객이 폭증했다. 일본, 동남아, 유럽 등 인기 노선은 조기 매진되면서 ‘설 귀성길 대신 설 출국길’이라는 새로운 명절 풍속도가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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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실제 인천공항의 25일 출발 여객은 약 12만4000명으로, 개항 이래 설 연휴 하루 최다 기록을 세웠다. 전체 이용객은 연휴 기간 동안 214만 명을 넘어서며, 하루 평균 여객 수 또한 지난해 설보다 12.8% 증가했다. 출국장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일부 승객들은 탑승 수속에 1시간 이상을 소요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질서정연한 운영 속에 대혼잡은 피했다는 평가다.
배경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전 대응력이 있었다. 공항 측은 이번 설 연휴를 대비해 출입국장을 평소보다 30분 일찍 개방하고, 보안검색대를 최대한 확충했다. 체크인 지원 인력을 평소보다 117명 늘리고 안내 자원봉사소를 추가 설치했으며, 식음 매장 24곳의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기상 악화에 대비한 24시간 풍수해상황실 운영 등으로 돌발 변수에도 만반의 대비를 했다.
이처럼 세밀한 준비는 인천국제공항이 왜 세계적인 허브 공항으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개항 이후 꾸준히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해온 인천공항은 효율적 운영과 친절한 서비스, 위기 대응력으로 국제적 신뢰를 얻어왔다. 이번 설 연휴 또한 혼잡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은 공항 운영 사례로 남았다.
뉴스타임스 / 우도헌 기자 trzz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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